크리스틴, 매일경제 "피플" 이민봉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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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9-15 10:4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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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수민 기자 ㅣ 2021-08-25







이민봉 크리스틴컴퍼니 대표

"경단녀 우선 채용 등 통해
착한변화 이끄는 기업될 것"



"세상에 없는 '업(業)'을 만드는 게 스타트업이라지만, 세상에서 사라지는 업을 살리는 것도 스타트업입니다. 어린 시절 늘 활기 넘쳤던 부산 신발 제조단지를 다시 살려보고 싶습니다."


이민봉 크리스틴컴퍼니 대표는 승승장구하던 대기업 커리어를 뒤로하고 '한물간 산업'으로 평가받는 신발 제조업에 뛰어든 이유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크리스틴컴퍼니는 수십 년간 이어져 온 신발 제조업의 비효율적인 '깜깜이'식 발주·생산 과정을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체계적으로 자동화하는 데 성공했다. 기술력과 글로벌 확장 가능성을 인정받아 지난 4월에는 네이버 D2SF 등에서 투자를 유치했다.


경상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이 대표는 대학 시절부터 채소 트럭과 두부 생산·배달 스타트업을 엑시트(자금 회수)까지 성공시킨 '청년창업 고수'였다. 이후 메리츠금융그룹과 LG유플러스에서 마케팅과 전략기획 업무를 담당하며 최연소 팀장으로 승진하는 등 대기업에서도 승승장구했다. 하지만 신발 공장을 운영하다 외환위기 때 사업을 접은 아버지의 대를 이어 '자신만의 신발 브랜드'를 일구겠다는 꿈을 떨칠 수 없었다. 이 대표는 "회사에 다니면서 밤에는 동대문시장을 찾아 신발 유통이 어떻게 흘러가는지, 온라인화했을 때 어떻게 될지를 공부했다"고 소회했다.


공을 들인 곳은 어린 시절 아버지를 따라 드나들던 부산의 신발 제조단지였다. 끈부터 밑창까지 120여 가지에 달하는 신발 제조공정은 각 단계를 중개업체가 일일이 개별 공장에 맡기는 방식이 고착화돼 있었다. 한 제품이 출시되기까지 1년 이상 걸리는 데다 재고 리스크도 온전히 업체가 떠안아야 했다. 이 대표는 "정말 오랜 기간 문을 두드리고 직접 사장님을 찾아뵌 끝에 전체 433곳 가운데 180여 곳에서 부자재·제조공장과 협력관계를 맺을 수 있었다"고 했다. 이렇게 발로 뛰어 만든 공장 데이터베이스(DB)를 토대로 크리스틴컴퍼니는 AI가 공정별로 적합한 공장에 자동으로 맡기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제조공정 단축에 성공한 그는 한 걸음 더 나아갔다. 속도를 더 내기 위해 디자인에도 AI를 접목하기로 한 것이다. 현재 크리스틴컴퍼니에선 AI가 포털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의 키워드와 해시태그로 신발업계 유행을 분석한 내용을 신제품 기획에 활용하고 있다.

AI로 트렌디한 제품을 합리적인 가격으로 빠르게 공급할 수 있게 되자 MZ세대(1980~2000년대 초 출생) 고객이 열광했다. 국내 패션 브랜드 최초로 에비뉴엘 명품관에 입점하기도 했다. 샌들·슬리퍼를 포함해 얼마 전 첫선을 보인 여름 제품도 모두 완판됐다. 이 대표는 "지난해 전체 매출을 올해는 이미 넘긴 상황이어서 매출 목표도 2배 상향 조정했다"고 밝혔다. 글로벌 진출도 꿈꾸고 있다. 이 대표는 "최근 대기업에서도 기술제휴 관련 연락이 오기 시작했는데, 고도화하면 동남아시아를 비롯한 해외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공장에서도 요청이 들어올 것으로 보인다"며 "이렇게 되면 우리나라를 중심으로 신발 산업이 재편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단순히 브랜드의 성공이 자신이 바라는 전부가 아니라는 점도 명확히 했다. 이 대표는 "설립 초기부터 어린이나 자녀를 키우는 여성을 위해 수익을 기부해왔으며, 직원들도 경력 단절 여성을 우선적으로 채용하려 한다"며 "사회에 착한 변화를 일으키는 기업으로 성장하고 싶다"고 포부를 전했다.

[우수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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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기사 출처 

: [피플] IMF때 망한 신발공장 아들…AI로 신발산업에 날개 달다 - 매일경제 (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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